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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교육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를 위한 공간의 신격화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를 위한 공간의 신격화

일주일의 실습에서 학생들은 질서와 혼돈을 상징하는 그리스의 신들인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를 위하여 하나씩, 두 영역을 모형만으로 디자인하고 재현하였다. 하나의 영역은 주로 가법의 기하학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주로 감법의 기하학이 되었다. 두 영역은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 영역 간에 변화와 도달의 수단으로서 기능을 하는 공통된 연락 통로를 갖고 있었다. 거기에는 최종 작품과 색 팔레트(무색성)의 크기, 스케일과 관련된 가법의 한계들이 있다. 최종적인 디자인은 단지 추상적인 요소들만 사용하였으며 재현된 이미지들이 없었다. 그 프로젝트의 출처는 건축사가인 로널드 램지(Ronald Ramsey)의 '아폴로와 디오니소스의 추 개념'에 대한 독서에 근거한 것이다. 램지는 역사적으로 귀족적인 단순성과 열광적인 복잡성이라는 양식의 흐름 사이에서 앞뒤로 흔들리는 것 같음을 관찰하였다. 이러한 관찰은 연속적인 시각 연습물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체험 그리고 고든 컬런(Gordon Cullen)의 '도시 조경법(Town scape)'와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의 '엔트로피와 예술(Entropy and Art)'에 대한 독서로 구체화하였다.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는 신입생의 1학기를 위한 것이다. 그것은 전체적으로 3차원적 모형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능숙한 그래픽 기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형제작 기술은 중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대체로 게슈탈트 도형/바탕 및 배치 원리를 포함한 구도의 단순한 2차원의 추상 연구, 그리고 유사한 원리들을 포함하여 3차원적 구성이 선행된다. 실습의 목적은 질서의 특성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 연구는 '질서'의 속성과 단순성과 복잡성으로 분열된 연결체 속으로 이들 속성의 차이를 조사하는 일에 초점을 두었다. 이 일주일 동안 학생들은 패턴의 복잡성/단순성의 수준을 비교할 때 문맥과 상대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또한 평가를 위한 참조자료를 정립하기 위한 장치로서 주제의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구문론 문제는 질서를 평가하기 위한 보편적인 예를 들어 문화적으로 제약을 받지 않는 체계로서 기본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초점을 증가시키기 위한 시도로 의미론 문제보다 먼저 다루어진다. 그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목표들은 매우 광범위하여 기본 디자인 원리들과 패턴 그리고 표현된 함축적인 의미들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일이 포함된다. 정보이론의 원리 도입, 일련의 시각, 그리고 공간적 순서, 그리고 건축 메시지의 전개에 있어서 이 이론의 역할, 단순성 대 복잡성의 연구, 디자인 문제로서 상징적인 주제의 도입, 그리고 실용적인 차원에서 모형 제작 기술의 발전과 개선이 포함된다. 광범위한 목표들에는 피할 수 없는 디자인 문제로서 추상적 표현의 잠재적 가치의 증가한 자각과, 디자인 패턴 체크리스트를 이용하는 일, 즉 평가 과정으로서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출발점을 만드는 일반적인 초기의 방법론, 그리고 두드러진 캐릭터의 식별할 수 있는 영역들인 '공간감'의 표현으로의 개념적 발전이 포함된다.

 

 

피라네시와의 작업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드로잉 능력을 비교해 봄으로써 디자인 기술을 발전시키도록 구성된 것이다. 투시도는 아이디어의 탐구를 위한 매체가 되는 과정과 존재하는 장소와 존재하지 않는 장소의 이미지가 동일한 열정과 확신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의 두 가지로 표현된다. 실습은 1761년에 발행된 '카르세리(Carceri)' 제 2판의 지오반니 바티스타 피라네시(Giovanni Battista Piranesi)가 제작한 일련의 16개의 에칭에 근거한 것으로, 어떤 단일 판화에 묘사된 넓은 공간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피라네시와 카르세리 에칭이 소개되는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16개의 판화(원판화의 크기는 약 40x55cm이다)로 된 27.5x37.5cm 복사 사진이 제공된다. 학생들은 각각 한 개의 판을 선택하여 그것을 분석하고, 넓은 공간 전략을 공식화하여 60x90cm 이상의 투시도를 준비한 다음, 이 새로운 드로잉 안에 27.5x37.5cm의 원래 판을 결합한다. 투시도 구조 안에 피라네시의 그래픽 언어로 완벽하게 작업하는 학생들은 원래의 이미지를 단순하게 확대함으로써 새로 확장된 공간을 그린다. 기법과 개인적 스타일에 대한 모든 요구와 편견은 그것들이 선택된 판화에서 분명하게 해결된 채로 자신을 몰두할 때 없어지게 된다.

 

학생들은 아이디어와 영감이 가치 있다는 것을 빨리 배우며, 일련의 작품에 속한 다른 판화들로부터 자유롭게 그들 자신의 드로잉에 첨가하기 위한 버팀목을 빌린다. 여기에는 매달려 있는 등, 계선주(bollard, 선박을 매어두는 기둥), 로프나 체인의 늘어짐, 기계의 신비한 부분과 같은 물건들이 포함되며, 그 이미지들에 일정한 이야기 내용을 불가피하게 덧붙인다. 채택된 렌더링 기법은 많은 경우에 피라네시가 원판의 재료, 빛, 음영을 다루는 것에 근거를 둔다. 부드러운 연필, 콩테, 또는 목탄으로 흰색의 두꺼운 종이에 작업이 이루어지며 일주일 안에 완성된다. 그 결과 시각적으로 훌륭한 작품이 되며 드로잉은 크고 대담하며 활기차고 고도로 상상력이 넘친다. 학생들 45명이 이 크기로 그릴 때 스튜디오에서는 크로스해칭 음영을 넣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드로잉 행위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이다. 교실 안의 에너지는 감지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은 피라네시의 시각을 이해하려는 첫 시도에서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게 된다. 어떤 학생은 주요 구도의 형태와 구조적 요소들을 분리하고 식별하기 위해 색을 사용한다. 많은 학생은 원판화의 다른 입면도에서 얻어진 수평적 단면도에 근거한 도표의 평면도를 구성한다. 어떤 점에서 거의 모든 학생이 지배적인 투시도 선들을 끊고 연장하기 위해 판화 위에 커다란 트레이싱페이퍼를 놓으며, 많은 학생은 이 투시도 그리드의 넓은 철골에 있는 피라네시의 공간을 확대하여 첫 단서들을 발견한다.

 

이 연구와 다른 연구의 결과는 매우 놀랍다. 일치해야 하는 소점이 없다. 소점들은 표류하는 것처럼 보이며, 때로는 수평선을 따라 때로는 그 위나 아래로 표류한다. 수평선 자체는 종종 아래에 있으며, 일부 판화의 기저 근처에 그리고 심지어는 다른 판화의 아래쪽 모서리의 밖에 있다. 좀 더 넓은 시각의 파편들로 원판을 다루고 싶은 유혹을 갖게 되고 몇몇 개인들은 이 좀 더 큰 이미지에 대한 단서를 위한 특별한 종류의 연구에 들어가 실습을 변형시킨다. 피라네시의 카르세리 실험은 추적 과제가 있어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드로잉과 디자인 기술을 발전시키며, 좀 더 중요한 것으로 그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진정한 이해의 시작이 된다. 그것은 탐구와 발견의 한 과정의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며 건축 아이디어의 고려 속에서 투시도 드로잉의 중요성과 능력을 가장 건설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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